[앵커]<br />지방도시의 청년층 유출, 전국적 현상인데요.<br /><br />하지만 스스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가며 지역을 지키는 당찬 청년들도 많습니다.<br /><br />YTN은 이번 한 주 동안 '지방과 청년'이라는 주제로 기획시리즈를 마련해 이 젊은이들을 만나봅니다.<br /><br />첫 번째로 폐허가 돼가는 재개발구역에 살러 들어간 젊은 여성의 얘기인데요.<br /><br />이 청년은 수익성만을 따져 오래된 도시를 아파트촌으로 바꾸는 데 반대하며 빈집을 고쳐 문화 공간 겸 게스트 하우스로 만들었습니다.<br /><br />그가 수리한 집이 지역공동체의 중심으로 자리 잡으면서 이제는 다른 방식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고 합니다.<br /><br />송태엽 기자가 만나봤습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전주시 중노송동 기자촌 마을의 시계는 10여 년 전에 멈췄습니다.<br /><br />재개발 예정지구가 되면서 원주민이 떠났고 수익을 노리고 집을 산 사람들은 처음부터 마을에 살 생각이 없었습니다.<br /><br />8백여 세대 가운데 빈집이 절반이고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는 집에는 노인들만 남아 있습니다.<br /><br />고은설 씨가 2년 전 이 동네로 온 건 재개발을 안 해도 살기 좋은 동네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.<br /><br />[고은설 / 건축도시문화기획자 : 이만한 지형을 가지고 있는 구도심이 거의 없거든요. 그런데 이곳마저 아파트로 내어줄 수는 없다는 제 뜻이 담겨 있었죠. 이곳을 우리가 지켜야 하는데….]<br /><br />6년 장기로 빌린 빈집을 수리할 때는 후원자들이 공사비를 내고 친구들이 일손을 보탰습니다.<br /><br />1971년에 건축된 폐허나 다름없던 집은 열 달 만에 시간의 향기를 품은 아름다운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.<br /><br />마당에 철봉이 있다고 해서 '철봉집'으로 명명한 집을 고 씨는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쉼터로 개방했습니다.<br /><br />[이지민 / 염색공예가 : 여기는 정말 아이들 친화적인 공간인 것 같아요. 이런 부분이 좋고, 같이 밥을 해먹을 수 있는 공간도 있고, 그냥 집 같은 편안한 공간이에요.]<br /><br />고 씨와 뜻을 같이하는 문화예술인들이 모이고 청년들이 참여하면서 '철봉집'은 서서히 지역 공동체의 중심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'철봉집'과 기자촌 마을이 재개발의 불도저를 피할 가능성은 아직 높지 않습니다.<br /><br />지난해 시공업체 선정까지 마쳐 예정대로라면 이곳은 20층 이상의 고층아파트 28개 동으로 구성된 대단위 아파트 단지로 변하게 됩니다.<br /><br />재... (중략)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15_201709110214020927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유튜브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Ytb5SZ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
